본 연구에서는 가계가 소비지출시 어느 정도 유동성제약(liquidity constraint)하에 처해 있는가를 분석하기 위하여 이론적인 모형 제시와 함께 한국·미국·일본을 대상으로 실증분석을 시도하였다. 3개국 공히 내구재 소비지출시 비내구재 소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제약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내구재와 비내구재 등 모든 형태별 소비지출에 있어서 일본과 미국에 비해 더 심한 유동성제약하에 처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소비자금융시장에서의 유동성제약이 점차 완화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일본과 미국의 수준을 크게 상회하였다. 이러한 추정결과들은 장기간에 걸친 생산자 중심의 금융제도 및 관행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소비자금융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낙후되어 있음을 반영한다. 위의 분석결과는 향후 할부금융제도 도입 등 소비자금융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 유동성제약이 완화되어 가계의 차입과 저축을 통한 소비의 평탄화(smoothing)가 가능해짐으로써 소비자의 후생이 증대되고 경기변동의 진폭이 축소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소비자금융의 활성화는 기존의 유동성제약하에 처해 있었던 가게들의 소비를 촉진시켜 단기적으로는 경제 전체의 저축률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