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거시경제모형은 「케인즈」적인 소득지출모형으로서, 최근 개방화 및 자율화추세에 따라 크게 변모한 경제구조하에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대내외여건 변화에 기인한 제반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모형의 구조는 6개 부문, 162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0년대와 80년대의 구조변화를 고려하여 1982년부터 1991년까지를 추정대상 기간으로 삼았다. 기존의 KDI 분기모형과 비교할 때 본 개정모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총량변수를 항목별로 세분하여 대내외여건 변화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의 총량수준보다 한 단계 더 세분화된 수준에서 파악하고자 한 점이다. 또한 각종 가격변수들의 시장조절기능을 반영하기 위해서 금리, 임금, 환율 등을 내생화하였고, 총통화와 장기자본수지 등도 모형 내에서 결정되도록 하였다. 역사적 시뮬레이션의 결과, 주요 내생변수의 평균자승근퍼센트오차가 5% 내외의 양호한 수준을 나타냄으로써 본 모형이 80년대의 구조변화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책시뮬레이션은 원유 및 원자재수입가격과 같은 해외여건 변화와, 기타건설, 정부소비지출, 국내민간신용의 확대와 같은 정책변화의 두 부문으로 나누어 시행하였다. 원유 및 원자재가격의 상승은 우리 경제에 부의 공급충격으로 작용함으로써 성장을 둔화시키고 물가를 상승시켰으며, SOC 투자를 포함한 기타건설의 증가, 정부소비지출의 확대, 민간신용의 증가는 모두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의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물가를 더욱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물가와 성장이 서로 상충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